그냥 간단하게 생각해서 지구를 부수어 먼지를
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그 수를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까?
그런데 이것은 지구 정도가 아닙니다. 삼천대천세계라니 얼
마나 큰지 상상이 갑니까?
우리 지구를포함한 태양계가 1,000개 모인 것을 1소천
세계라고 합니다 은하계. 다시 1소천 세계가 1,000개 모인 것
을 1중천세계라 합니다. 이 중천세계가 1,000개 모인 것을
1대천세계라 합니다. 이 모두를 삼천대천세계라 합니다.
한개의삼천대천세계도 아니고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삼
천대천세계를 부수어 먼지로 만든 수의 겁이라니 더 이상
표현할 용어가 없습니다. 나유타 아승기는 모두 무량 수를
나타내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.
아승기는 10의 56승, 나유타는 10의 60승으로 표현됩니다.
여기서 왜 이렇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의 단위에
대해서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, 불자로서 이 수의 단위에 대
한 개념을 갖고 있으면 불교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
움이 됩니다. 다른 한편 그것은 바로 불교의 우주적 위대성
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.
그런데 부처님께서 붓다 되신 지는 오백천만억 나유타
아승기 삼천대천세계만큼의 '수'도 아니고 그것들을 모두 부
수어 먼지를 만든 '수'도 아니고 뒤에 또 '겁'이라는 단어가
붙었습니다.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.
부처님께서 붓다 되신 지는 이 어마어마한 '먼지 수의 겁
보다도 "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겁이나 더 오래되었다."고
하십니다. 정말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. 다만 여러
분의 상상에 맡깁니다.
이렇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무량겁 전에 최초
로 부처님 되신 분입니다. 석가모니부처님 이후로 오여래
부처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붓다들이 탄생했습니다. 그 기나
긴 겁에 한 분 나온다는 붓다가 수없이 많은 이유를 이제
조금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. 그만큼 무량겁의 장구한 세
월이 흘렀다는 이야기입니다.
따라서 불교의 역사는 2600여 년 전이 아니라 무량겁 이
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. 불자로서 위대한 우리 불
교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기를 바랍니다. 이
사실 하나만 온전히 믿을 수 있어도 불자로서 손색이 없다
고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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